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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히든 피겨스> 리뷰
    영화리뷰 2023. 2. 25. 13:03

    히든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시기 NASA에서 근무하던 흑인 여성 과학자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당시 차별받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엔 해내는 주인공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지 않게 풀어낸 연출 덕분에 부담없이 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저는 특히나 좋았던 점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배우들의 연기였고 두 번째로는 음악이었고 마지막으로는 스토리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느낀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주인공인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은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 입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 천재였고, 나사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백인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나사는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승진시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조차 따로 써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됩니다. 또한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은 IBM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남녀차별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특히나 남자 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등 성차별 문화가 만연했습니다. 그러나 도로시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했고, 결국엔 팀장 자리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메리 잭슨(자넬 모네)은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 수업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진학도 하지 못했고, 취직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던 도중 우연히 나사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계산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 명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인 '히든 피겨스'란 무슨 뜻인가요?
    제목 그대로 숨겨진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첫 번째로는 당시 백인 떨거지라고 불리며 천대받았던 흑인들을 지칭하는 말이고, 두 번째로는 실제로 존재했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캐서린 존슨은 실존인물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녀는 나사 최초의 흑인 여성 직원이자 IBM 컴퓨터의 전신인 ‘아폴로’ 개발팀의 일원이었으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인 미 항공우주국(NASA) 역사상 계산원으로서 최고지점에 도달한 유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기도 합니다.

    실존인물이라면 어떤 일을 했나요?
    캐서린 존슨은 1961년 머큐리 계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활약했습니다. 이후 아폴로 11호 달 착륙 임무에서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69년 암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캐서린 존슨은 왜 화장실 가는것조차 허락받아야 했을까요?
    당시 미국 사회는 지금보다도 훨씬 심한 인종차별이 만연했습니다. 특히나 남성중심이었던 항공우주국(NASA)에선 더욱 심했죠. 그래서 모든 회의실엔 남자화장실밖에 없었고, 여자화장실은 건물 밖 멀리 떨어져있었습니다. 심지어 커피포트 조차 공용이어서 뜨거운 물을 받기 위해선 몇시간이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캐서린 존슨은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왕복 1시간씩 걸어서 화장실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결국 8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학교 내 도서관 안에 있던 여자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남들과는 다른 열정과 의지 덕분에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승진하게 됩니다.

    도로시 본은 왜 IBM 컴퓨터 앞에서 일해야 했을까요?
    영화 속 배경인 1961년 당시는 아직 컴퓨터가 상용화되기 전이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계산 업무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했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IBM컴퓨터였는데요, 처음 만들어진 모델은 크기가 너무 커서 우주선 내부에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임무를 맡은건 바로 도로시 본이었습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부품을 하나하나 구해가며 마침내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어냅니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도전정신으로 수많은 성과를 이루어내고 당당하게 책임자가 되어 팀을 이끌어나갑니다.

    알 해리슨은 왜 팀원들을 감싸주지 못했을까요?
    백인우월주의자인 알 해리슨은 어렸을 적 부터 친구였던 동료이자 상사인 캐서린 존슨에게 항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로켓 발사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팀장 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직원 메리 잭슨이 기존의 관습을 무시하고 규정을 어기자 화가 난 나머지 그녀를 해고시켜버립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메리는 다시 복귀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한 알 해리슨은 부하직원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번 징계를 받게 되지만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화를 냅니다. 그러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된 후에야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명대사가 나오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세가지 대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캐서린 존슨(타라지 P.헨슨)은 NASA 엔지니어로서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녀는 백인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NASA에선 모두가 같은 색 소변을 본다” 라는 말이죠. 당시 나사 직원들은 유색인종 화장실을 따로 이용해야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받는 등 많은 차별을 겪어야했습니다. 그래서 캐서린 존슨은 커피포트나 머그잔등 모든 물건들을 흰색으로 바꾸고, 심지어 옷까지도 하얀색으로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결국엔 당당히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가 되죠.

     두번째로는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의 명대사입니다. 도로시 본은 IBM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수학자였는데요, 전산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남자직원들에게 무시당하고 승진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당당하게 수석엔지니어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런 도로시 본이 동료 여직원 메리 잭슨(자넬 모네)에게 하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You’re not a computer scientist anymore. You’re just a human being.” (당신은 더 이상 컴퓨터 과학자가 아니야. 그냥 인간일 뿐이지.) 이렇게 말하는 도로시 본에게서 어떤 의지가 느껴지시나요? 여러분도 혹시 주변사람들로부터 ‘넌 여자라서 안돼’ 혹은 ‘여자니까 그렇게 하면 안되지’ 와 같은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에게도 말해봅시다. 당신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아니라고 말이죠.

     마지막으로는 매리 잭슨(자넬 모네)의 명대사입니다. 매리 잭슨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천재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학교수업 대신 계산실에서 숫자만을 바라보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도중 대학입학자격시험 합격 후 입학허가를 받게 되는데요, 그때 한 교수가 말합니다. “This is your first day of college. But you aren’t going to be in class today. Because we don’t need you here. We don’t need you at all. And I am sorry.” (오늘은 너의 첫 번째 대학교 수업날이야. 근데 넌 오늘 수업에 안들어갈꺼야. 왜냐면 우린 널 필요로 하지 않거든. 우린 네가 전혀 필요없어. 미안하다.) 참 잔인한 말이죠? 실제로 195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내 전체대학의 1/3 가량이 여학생 등록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처럼 보이지 않는 장벽 역시 존재하구요. 지금 당장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하기 보다는 앞으로 변화될 세상을 기대하며 노력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거라 믿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인종차별은 존재합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대우받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이제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거나 비난한다면 발전이란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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